또 한 분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위안부의 명예회복을 위해 앞장서 왔던 김군자 할머니는 그토록 원했던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사과를 끝내 듣지 못한 채 눈을 감았습니다.
서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942년, 17살의 나이에 중국 지린성의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갔던 김군자 할머니.
향년 89세의 일기로 한 많던 세상을 떠났습니다.
김 할머니는 3년간 위안부 생활을 하며 7차례나 자살을 시도했을 만큼 많은 고초를 겪었습니다.
▶ 인터뷰 : 안신권 / 나눔의 집 소장
- "정정했지만 보이지 않는 정신적 충격을 크게 안고 살아갔어요. 아침에 갑자기 돌아가셔서 저희도 깜짝 놀랐습니다."
1998년부터 나눔의 집에서 살아온 김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을 알리는데 앞장서 왔습니다.
지난 2007년 2월 미국 의회의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섰고, 수요집회에도 꾸준히 참석했습니다.
▶ 인터뷰 : 김군자 / 위안부 피해자(지난 2015년)
- "우리 할머니들 얼마 안 남았어요. 명예 회복하게 해주시고, 공식적 사과받게 해주세요. 그 이상을 바라지 않습니다."
김 할머니는 힘든 형편에서도 정부에서 받은 배상금 등을 모아 2억 6천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남경필 / 경기도지사
- "평상시에도 위안부 만행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 폭넓게 활동을 하셨어요. 저하고는 미국에 같이 방문한 기억이 있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소원은 배상보다는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사과 하나뿐입니다.
▶ 스탠딩 : 서영수 / 기자
- "김 할머니의 별세로 생존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37명으로 줄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 engmath@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