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로 쓰러지거나 업무 중 교통사고 등으로 올해만 집배원 1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런 현실을 바꿔달라며 어제(22일) 집배원 등 우체국 직원 1만여 명이 서울광장에 모여 대규모 도심 집회를 열었습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6일 경기도의 한 우체국 앞에서 분신한 40대 집배원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분신 원인을 두고 과중한 업무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처럼 올해에만 집배원 12명이 과로와 교통사고 등으로 숨졌고, 최근 5년 동안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집배원도 15명에 이릅니다.
과중한 업무로 가정은 포기하기 일쑤고, 휴일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건 생각도 못한다고 집배원들은 호소합니다.
▶ 인터뷰 : 고명석 / 제주우편집중국
- "아이들이 커가니까 아빠, 엄마하고 놀고 싶은데 퇴근 시간이 늦다 보니까 아이들하고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없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턱없이 부족한 인력입니다.
현 단계에서 최소 3천 600여 명의 추가 집배원이 필요하다는 게 집배원 노조 측 주장입니다.
▶ 인터뷰 : 유수정 / 강원인제우체국
- "초과근무도 많이 하고 아무래도 인원이 없어서…."
오토바이를 타고 일을 하는 직업 성격상 교통사고 등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 인터뷰(☎) : 서울구로우체국 집배원
- "큰 사고가 두 번이나 났었어요. 고객이 오라고 하니까 막 달리다가 부딪혔는데 깨어보니까 응급실인 거예요."
전국우정노동조합은 국회에서 토론회를 이어나가는 등 집배원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