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뜻의 할랄 음식만을 먹어야 합니다.
하지만 무슬림을 끌어모으기 위해 가짜 할랄 마크를 붙인 노점들이 많은데,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노점에서 음식을 맛보고, 한손에 음식을 들고 거리를 오갑니다.
무슬림 관광객들이 명동에서 식도락 여행에 나섰습니다.
아무 것이나 먹지 않는 무슬림들이 이렇게 마음놓고 음식을 즐기는 건, 이 음식들이 엄격한 규정을 통과한 '할랄'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사미르 / 무슬림 관광객
- "우리는 돼지고기, 술을 먹을 수 없어요. 우리 종교를 따르기 때문이죠."
실제로 취재진이 거리 곳곳을 돌아다녀보니, 할랄이라고 표시된 노점들이 상당합니다.
하지만 인증을 받았는지 물어보자 황당한 답변이 돌아옵니다.
▶ 인터뷰 : 명동 노점상
- "고기가 들어가 있지는 않아서 써 놓은 거예요. 인증을 따로 받기가 힘들어서…."
할랄 인증기관도 노점은 인증 대상 자체가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무슬림들을 속일 뿐 아니라 식품의 허위표시를 금지한 식품위생법을 어기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이를 단속해야 할 기관들은 노점상에 대해선 단속 권한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 인터뷰 : 해당 구청 관계자
- "노점상은 다 사각지대에 들어가 있는 거예요. 저희는 관리권이 없다니까요? 뭘 하든, 관리 못해요."
연간 100만 명에 육박하는 무슬림 관광객들, 국가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가짜 할랄에 대한 엄격한 단속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 janmin@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