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외롭게 살다가 혼자 쓸쓸하게 죽음을 맞는 고독사를 일컫는 다소 섬뜩한 표현입니다.
'숨진 지 얼마 만에 고독사 한 사람이 또 발견됐다', 하루걸러 하루꼴로 들려오는 이런 안타까운 소식은 일반적으로 노년층에 많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40~50대가 더 많습니다.
한 언론사가 2013년에 일어난 1,700여 건의 고독사를 분석했더니 절반가량인 46%, 791명이 40~50대로 나타났거든요. 60세 이상 고독사 462명보다 훨씬 많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중장년은 취약층이어도 노년층처럼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회 안전망에서 소외돼 몸이 아파도 노숙자 의료급여제도 같은 지원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간 경화나 알코올중독, 우울증으로 많이들 고독사 하는 거죠.
1인 가구의 영향도 큽니다.
2000년 전체 가구의 15.6%였던 1인 가구의 비율은 지난해엔 27.6%.
그러니 앞으로도 고독사는 쉽게 줄어들 것 같질 않지요.
혼자 사는 것도 외로운데 혼자 맞는 죽음,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요.
일본은 전기와 가스 사용량 확인을 통해서, 스웨덴은 1인 가구들이 모인 공동주택을 통해서, 프랑스는 독거노인과 대학생을 함께 살게 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지자체 중에도 1인 가구 전수조사에 나선 곳이 있고, 요구르트 배달인을 통해 1인 가구의 안녕을 체크하는 곳도 있죠.
아쉬운 건, 이런 프로그램이 대부분 독거노인을 위한 것이고 중장년층은 제외돼 있다는 겁니다.
혼자 사는 건 피할 수 없어도 혼자 죽음을 맞는 것만은 막아야 하지 않을까요. 국가적인 시스템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