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면허 시험을 운전면허전문학원에서 보면 유독 합격률이 높습니다.
떨어지는 사람이 이상할 정도인데, 알고 보니 합격률을 높이려고 차량과 시험장에 몰래 표시를 해두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불법입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운전면허전문학원에서 대형 면허 시험이 한창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시험을 보는 버스 옆 면에 빨간색 테이프가 붙어 있고, 도로 경계석 위에는 흰색 페인트로 표시돼 있습니다.
▶ 인터뷰 : 수강생
- "빨간 테이프를 어디 선에 맞춘 다음에 세 바퀴 돌리고 뒤로 가고, 이런 식으로 공식이 있어요."
다른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버스가 멈춰서야 하는 부분이 눈에 띄도록 용접이 돼 있습니다.
시험 요령을 가르쳐주는 건 괜찮지만, 시험에 쓰이는 차량과 시험장에 표시를 하는 건 엄연히 불법입니다.
시험장을 점검하고 시험을 감독하는 업무를 모두 학원에서 자체적으로 하다 보니 봐주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 인터뷰 : 수강생
- "(도로 경계석을) 한 번만 올라타면 봐줘요. 여기는 돈 내고 하는 거니까 웬만하면 다 붙게 해줘요."
이러다 보니 합격률이 80%에 육박하는데, 도로교통공단에서 관리하는 운전면허시험장과 비교하면 4배가 넘습니다.
감독 책임이 있는 경찰은 취재가 시작되니 그제서야 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위법사항 적발 시에는 행정처분 조치 등 관리 감독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대형 면허는 주행시험이 따로 없고 기능시험만으로 면허가 발급되는 만큼,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