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병원에서 시험관 아기 시술 도중 다른 사람의 배아를 이식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뒤늦게 안 병원 측은 이걸 숨기려고 낙태주사까지 맞히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여성병원.
40대 여성이 이곳에서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은 건 지난 8일입니다.
수정된 배아를 자궁에 이식하는 과정에 병원 측의 착오로 다른 사람의 배아가 들어갔습니다.
시술이 끝나서야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의사는 환자 몰래 항암제 성분의 낙태 주사를 맞혔습니다.
임신이 안 되게끔 손을 써놓고는 진료기록에는 임신이 잘되도록 착상 유도제를 투여한 것으로 기록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 자기(의사)도 너무 당황이 되었고, 자기 딴에는 조치를 취한다고 한 게 그렇게 됐다고…."
자칫 묻힐 뻔한 이번 사건은 한 간호조무사의 양심 고발로 닷새 만에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시술을 받은 여성은 경찰서에 고발장이 접수되고, 수사가 시작될 때까지 전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직원들은) 그 전부터 알고는 있었죠. 조사를 받고 있고, 결과가 아직 안 나와서 저희가 무슨 말씀을 못 드리겠다고요."
해당 병원 홈페이지는 현재 일시 접속이 차단된 상태입니다.
경찰은 해당 의사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환자의 혈액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