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를 먹으면 어지럽거나 탈진현상이 나타나고 심지어 의식을 잃기도 하는데요.
빨리 찾아온 폭염으로 어제(20일) 올해 세 번째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더위를 먹어 체온은 40도에 육박하는데 땀을 안 흘린다면 열사병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의 한 비닐하우스
토마토를 따는 농민의 손길이 바쁩니다.
▶ 인터뷰 : 이성원 / 비닐하우스 경작 농민
- "잠깐잠깐 일하고 더우면…. 목이 마를 정도로 애타게 일을 하진 않죠."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지금 시각은 낮 12시 반입니다. 비닐하우스 안은 40도가 넘는데요, 안에 들어온 지 10여 분만에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이 흐릅니다."
산행객들도 계곡에서 쉬거나 모자로 햇볕을 가려보지만, 더위 앞엔 속수무책입니다.
▶ 인터뷰 : 오용택 / 서울 불광동
- "조금 가다 쉬고, 조금 가다 쉬고 그러죠. 힘들어요."
최근 5년간 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5,910명, 절반 가까운 43%가 농사나 야외 작업을 하다 걸렸습니다.
특히 조심해야 할 건 열사병입니다.
체온 조절 중추신경이 망가져 생기는 병이어서 체온이 40도 이상 오르는데도 땀이 안 나는 게 특징입니다.
자신이나 주변인의 피부를 주의깊게 살피면 징후를 알아차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구급차를 부르는 게 상책이고, 응급조치로 몸에 물을 뿌려 인위적으로 체온을 낮춰야 합니다.
일사병은 열사병과 달리 땀이 너무 많이 나서 생기는 탈진인데,
체온은 38도를 넘지 않습니다.
이럴 땐 서늘한 곳에서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 인터뷰 : 오수빈 /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하루에 2시간 정도는 에어컨을 쐬는 게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이 단백질보다 (체내에서) 열 발생이 덜 하기 때문에 그것도 효과가…."
무더위 속에 일을 할땐 갈증이 안 나더라도 정기적으로 물을 마시고 체온계를 가지고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