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보통 학교마다 특정 카드 말고는 쓸 수가 없죠.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대학이 특정 카드사에 독점권을 주는 대신 카드사로부터 수수료 일부를 리베이트로 받아온 건데, 이름만 대면 아는 대학교가 대부분 포함됐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월, 등록금 카드 결제 영업을 위해 수도권 20여 개 대학교를 찾아간 이 모 씨는 대학 관계자들로부터 황당한 말을 들었습니다.
결제 수수료 일부를 되돌려 줄 수 있느냐는 건데, 이미 대학과 계약한 카드사는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카드 결제 대행업체 관계자
- "카드사가 수수료를 받아서 저희에게 영업대행 수수료를 줘야 하는데, 이익이 0%니까 영업을 할 이유가…."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대형 카드사 5곳에서 이런 식으로 대학에 16억 원의 수수료를 되돌려 준 사실을 포착했습니다.
「학생들이 등록금을 카드 결제하면 2% 안팎의 수수료가 발생하는데 카드사에서 이 돈을 기부금 등으로 가장해 대학에 되돌려 준 겁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리베이트를 받은 적발 대학교 수만 무려 108곳인데 이중 많게는 1억 4천만 원까지 받은 대학교도 있었습니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명 대학교 대부분이 포함돼 있었는데, 이 때문에 학생들은 학교에서 정한 특정 카드사 말고는 결제를 할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경기 OO대학교 관계자
- "전체 카드사를 다 오픈했을 때, 아무래도 카드 수납 비율이 올라갈 거 아니에요? 그것이 우리한테는 일종의 부담이…."
경찰은 5개 신용카드사 법인과 계약 담당자 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리베이트를 받은 대학교와 카드사를 교육부와 금융감독원에 통보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