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이 단독 보도해 드린 전남 집단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가 신고할 용기를 내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5년이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성폭력 피해자들은 여전히 홀로 고통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5년 전 벌어진 집단 성폭행 사건을 신고한 김 모 양도 처음에는 용기를 내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양
- "제가 잘못한 줄 알고 살았어요. 밀양사건은 흐지부지돼서 오히려 피해자들이 피해 다니면서 사는 상황이잖아요. 나도 저 사람처럼 숨고 피하면서 살게 되겠구나…."
하지만, 대부분의 성폭력 피해자들은 여전히 신고를 못 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피해자들은 피해 정도가 작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고해도 달라질 게 없을 거 같아서라는 답변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수사기관이 사건처리나 보호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최영지 /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
- "(수사기관이) 편견 갖고 본다거나 사사로운 사건으로 해서 '합의를 해서 끝내죠' 이런 식으로 합의 종용하는 때도 종종 있고."
사건이 재판에 넘겨지는 경우가 적고, 유죄가 나와도 대부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현실도 문제입니다.
▶ 인터뷰 : 이윤호 /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장
- "결국, 신고한 사람들이 사법당국에 바라는 게 뭐겠습니까?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라는 거죠. 가해자들에게 확실하고 엄격한 처벌이 따를 수 있는 법률적 보완이…."
피해를 입고도 오히려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성폭력 피해자들.
이들이 당당히 신고를 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