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수력발전소 소장 목 매 사망…"수해 피해 키웠다" 비난에 괴로워 해
한국수력원자력 괴산수력발전소 소장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충북 괴산군 칠성파출소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10분께 칠성면 괴산수력발전소 옥상 사무실에서 소장 김모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한수원 춘천지역 자원봉사자 10여 명과 함께 수해 피해를 본 칠성면 외사리 수해 농가를 찾았다가 주민들과 승강이를 벌였습니다.
주민들은 김 소장에게 지난 16일 집중호우 때 괴산댐 홍수조절을 잘못해 수해 피해가 발생했다는 문제점을 제기했고, 서로 욕설이 오가는 등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씨의 시신은 괴산성모병원에 안치됐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한 주민은 "수해복구 작업을 하느라 여념이 없는데, 한수원 관계자가 봉사활동을 하겠다며 술이 덜 깬 상태로 찾아왔다"며 "괴산댐 홍수조절 문제를 제기하며 주민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심한 말다툼이 벌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김 소장은 집중호우가 내릴 당시 괴산댐 홍수조절 등 방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수해를 키웠다는 주민들의 항의를 받자, 심적으로 괴로워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괴산수력발전소는 16일
주민들의 홍수 조절 실패 주장과 관련, 괴산수력발전소는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라 수문을 개방해왔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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