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등 충청북도가 사상 최악의 물난리에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지난 18일 외유성 유럽 연수에 나섰던 김학철 충청북도의회 의원(충주1선거구)이 국민들을 '들쥐'로 비하하는 막말을 내뱉어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9일 KBS청주방송총국과 전화 인터뷰하면서 충북도의회 의원들의 유럽연수를 비판하는 여론에 대해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만만한 게 지방의원이냐, 지방의원이 무소불위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처럼 그런 집단도 아닌데…"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 의원이 인터뷰에서 말한 레밍(lemming)은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는 설치류로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이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의 맹목적인 집단행동을 부정적으로 말할 때 빗대어 인용되기도 한다. 다시말해 김 의원이 수해 복구를 외면한채 외유에 나선 도의회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을 작심한 듯 '쥐'의 모습으로 비하한 것이다. 김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행정문화위원회는 지난 16일 충북에서 22년 만에 최악의 수해가 난 이틀 뒤인 지난 18일 8박10일의 일정으로 프랑스, 로마 등 유럽연수를 떠났다.
김 의원은 충북도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초선 의원이다. 이명박 대통령후보 캠프 조직특보와 윤진식 충북지사 후보의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지난 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대통령후보 충북선대위 대변인과 새누리당 충북도당 대변인도 지냈다.
그의 막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대한민국 국회, 언론, 법조계에 광견병들이 떠돌고 있다. 미친 개들은 사살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친개 사살' 발언으
[청주 = 홍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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