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특검이 영장까지 들고 찾아가 설득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끝내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음 달 4일 마지막 재판이 예정돼 있지만 마음을 바꿀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노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법정 대면이 또 무산됐습니다.
벌써 세 번째입니다.
구인영장을 발부받은 특검이 서울구치소까지 찾아갔지만, 박 전 대통령은 재차 건강이 좋지 않다며 출석을 거부했습니다.
이 부회장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 박 전 대통령의 증언이 중요하기 때문에 특검은 그제(17일) 미리 구인영장도 발부받았지만, 끝내 집행을 하진 못했습니다.
지난 5일에도 박 전 대통령은 이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나오지 않았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증언은 삼성의 경영권 승계와 뇌물죄를 입증할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박 전 대통령이 출석 자체를 거부함으로써 실체 규명을 어렵게 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반면, 본인에게 유리한 증언을 할 수 있는 기회마저 스스로 거부해 결국은 재판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재판부는 다음 달 4일 결심 공판을 열고, 재판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노태현 / 기자
-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만기가 다음 달 27일인 점을 감안하면, 선고는 다음 달 중순 이후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 nth302@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