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장거리 승객을 빼앗고, 무허가 차량으로 단체 관광객까지 싹쓸이한 조폭 택시기사들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항의하는 택시기사들을 집단 폭행하며 무려 10년 동안 부산역을 장악해왔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관광객들에게 단체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자연스럽게 접근한 한 남성,
잠시 뒤 관광객들을 어디론가 데리고 가 한참을 얘기하더니 비영업용 승합차에 태웁니다.
대놓고 호객행위를 하며 무허가 영업을 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포착됩니다.
일명 '부산역팀'으로 불리는 불법 운수업자들로, 항의하는 택시기사들을 집단 폭행하며 불법을 일삼았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택시기사
- "내가 누구한테 (폭행) 당했다는 소리를 못 하죠. 보복이 두려우니까…. 완전 무법천지예요. 무법천지."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부산역 택시기사들은 손님들을 태우려고 1~2시간을 기다리는 일이 허다합니다. 하지만, 부산역팀들은 정류장이 아닌 곳에 택시를 세워두고 돈이 되는 장거리 손님만 가로챘습니다."
사실상 부산역을 장악한 이들은 조폭처럼 서열을 갖추고 승객들을 싹쓸이했습니다.
▶ 인터뷰(☎) : 전직 '부산역팀' 기사
- "오죽하면 (부산) 역의 대통령이라고 하겠습니까? 나쁘게 말하면 (폭력) 단체인데…."
무려 10년 동안 불법을 저지른 이들은 관광객을 데려다 준 식당과 관광지에서 별도의 수수료까지 받아챙겼습니다.
▶ 인터뷰 : 택시기사
- "'면허를 취소시켜라 그러면 조폭 택시들 없어질 거 아니냐?' 그랬더니 자기들은 권한이 없대요. 못한대요."
경찰은 일명 '조폭 택시'를 결성한 53살 이 모 씨를 구속하고, 운전기사 1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