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박정수의 일자리와 4차 산업혁명 이야기
2.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
◆ 인공지능의 한계는 어디일까
만약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인간 역할을 대신한다면, 로봇에게 사랑과 우정 같은 감정을 기대할 수 있을까? 몇 해 전, 인공지능 운영체제와 인간의 교감을 소재로 한 영화 'HER'가 개봉됐다. 이 영화는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라는 존재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이제껏 인간만이 가질 수 있다고 믿었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과연 기계와 나눈다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최근 일본에서는 인공지능 홀로그램 여자친구 '게이트 박스(Gatebox)' 등 영화 속 제품과 비슷한 상품들이 출시되었다. 단순히 영화의 흥미로운 소재로만 그치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은 우리 삶을 어디까지 변화시킬 수 있을까?
◆ 인공지능의 빛과 그림자
↑ 박정수 연세대 생명시스템 대학 겸임교수, 대보정보통신(NVIDIA VAD) AI 신사업TFT 장, ICT 융합 네트워크(사) 부회장 |
우선 개인적으로 의료 · 교육 · 소비 등 여러 방면에서 좀 더 편리하게 스마트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개개인의 생활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인공지능 비서와 자율주행차량이 보편화되어 우리의 삶이 보다 편리해질 것이다. 또한 인공지능을 활용한 소비 패턴 및 상권 분석, 고객 관리 등의 수준이 고도화됨에 따라 소비생활에도 획기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고령화 시대에 건강을 지켜주는 의료용 로봇이 출시되어 주된 역할을 하리라 본다.
또한 사회적으로 인공지능 활용범위가 확대되어 자연 재해와 범죄 등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도 상당 부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긍정적 측면과는 반대로 일자리 축소 및 프라이버시 침해 등 부정적 측면도 부각될 우려도 있다. 세계경제포럼(WEP)의 클라우드 슈바프 회장이 "인공지능(AI)로 인해 2020년까지 일자리 510만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듯, 인공지능이 대체하는 인간 일자리 문제는 앞으로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주요한 과제이다. 그러나 한 편에서는 인간이 기계보다 비교 우위를 갖는 영역이 광범위한 만큼 인공지능에 따른 일자리 감소는 우려하는 것보다는 낮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한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대체하기까지는 도덕적 · 법률적 선결 과제가 산적해있어 이를 풀기 위한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그렇다면 기업은 어떻게 변화할까? 기업들은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 경쟁이 가속화 될 것이다. 또한 인공지능이 조직 운영에 반영될 경우, 고용 및 조직 구조 그리고 직무 역량의 변화도 불가피해진다. 다양한 인공지능 어플리케이션의 출현으로 비즈니스 현황 분석 · 고객 관리 · 회계 등 조직 구성원의 업무를 상당부분 대신하고 경영진의 의사 결정을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이에 따라 관리자의 업무 영역이 점차 축소되면서 기존의 수직적 조직 구조가 수평적 구조로 변모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뿐만 아니라, 고용 인력의 직무 역량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즉 단순 업무 보다는 복합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한 창의력을 지닌 인재에 대한 수요가 급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는 희망과 불안이 교차한다. 하지만 인간은 기계보다 본질적이고 창조적 활동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만 새로운 인공지능 시대가 가져올 역기능을 최소화하고, 더 나은 인류의 내일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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