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선 위장전입과 경력 미화 등 갖가지 의혹을 놓고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적폐대상 아니냐는 야당 의원들의 공세엔 자신이 '불벼락 맞을 사람'이라고 답했는데, 이게 무슨 뜻인지는 직접 들어 보시죠.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선 각종 의혹에 대한 답변태도가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박 후보자가 자신의 결혼주례를 한 인물이 총선에 출마하자 한 표라도 보태겠다며 부산으로 위장전입한 사실을 놓고 나이가 어렸다고 해명을 하자,
▶ 인터뷰 : 박능후 /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 "정말 그때는 제가 나이가 어리고 해서….
- "나이가 몇 살이었습니까?"
- "네?"
- "나이가 몇 살이었는데요?"
- "서른 살 정도 됐습니다."
책임의식이 전혀 없다는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천정배 / 국민의당 의원
- "부정투표를 위해 위장전입을 했단 말이에요. 한 민주시민으로서도 공적 책임 의식을 완전히 버린 것이고…."
지난 1988년 국민연금 도입과정에서 박 후보자가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해서도 날선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당시 박 후보자는 보건사회연구원이 입사한 지 불과 한 달 밖에 안 된 신입 연구원이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성일종 / 자유한국당 의원
- "법을 만들어서 법제처를 들락날락하면서…. - "들락날락하는데 '주도적'이 됩니까?
- "그 표현은 좀 과한 것 같습니다."
박 후보자가 적폐청산 대상이 아니냐며 야당 의원들이 몰아세우자 이번엔 애매모호한 화법으로 대답을 이어갑니다.
▶ 인터뷰 : 박능후 /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 "죄를 지을 때 그 자리에서 '꽝'하고 불벼락을 내리면 세상에 살아남을 자 아무도 없다는 시를 봤는데요, 이번 청문회를 거치며 저도 불벼락을 맞을 사람이구나…."
국회는 오는 21일쯤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