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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케비지 김광영 사장 |
대전 대덕테크노밸리 내 산업기계 전문업체인 한국케비지. 이 회사는 요즘 앉아서 기다려도 밀려드는 납품 주문과 상담에 잔뜩 신바람이 나 있다.
하루 정도 소금물에 담가둬야 했던 배추 절임을 1시간 만에 자동으로 해주는 기술 개발에 이은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김치제조업체들로부터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어서다.
김광영 한국케비지 대표(사진)는 "국내 첫 상용화에 성공한 신속 배추절임및 김치제조 자동화 기술은 충남대 연구팀의 협력으로 5년에 걸쳐 일궈낸 성과"라며 "종전 수작업 방식에 의존한 김치 생산공정의 최대 취약점인 소금절임 공정을 전자레인지에 쓰이는 마이크로파와 열풍을 사용해 배추 절이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절단·가열·염수침지·세척냉각·탈수공정의 연속 자동화로 국내 김치 산업의 세계화 촉진에 큰 전기가 마련돼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자체 개발된 배추절임 장치에 배추를 넣으면 자동으로 자르고 20분간의 마이크로파와 열풍을 통한 열처리로 배추를 부드럽게 만든후 30여분간 소금물에 담그고 10분간 세척냉각해 절인 배추로 내놓는 방식"이라며 "소금물에 담그는 시간이 짧아 비타민, 영양소 유출이 최소화되고 배추 고유의 아삭한 식감 보존은 물론 세포벽 파괴가 덜 돼 오래두어도 물러지지 않고 김치 저장 기간도 기존보다 2배 긴 90일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 초저염 건강김치 생산과 소금절약및 인건비 절감에 따른 원가경쟁력을 갖춘 것도 차별된 장점"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기존 수작업 방식으로는 하루 내내 소금물에 배추를 담가놔야 해 배추 염도를 1.3% 이하로 떨어뜨릴 수 없었지만 배추를 30분만 소금물에 담가놓기 때문에 염도를 0.3~1.0% 수준으로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며 " 절임 배추 1㎏을 만드는 데 필요한 소금도 기존 200g의 80% 수준인 40g이면 충분하고 생산 수율도 55%에서 70%로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소금물도 기존 배추절임 방식으로는 여름엔 3일,겨울철엔 15일 정도 쓰고 버려야하지만 박테리아,젖산균 등 미생물을 살균 처리할 수 있는 플라즈마 기술을 이용해 한달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며 " 하루 10t 가량의 배추절임에 필요한 인력도 7명 정도면 충분해 인건비가 절반으로 줄어들어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충남 금산의 김치생산업체인 푸른들은 지난 5월부터 이 기술을 적용, 연간 1만t 규모의 생산라인을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 전남 담양의 김치생산업체인 그린푸드도 지난달 15일부터 연간 1만t 규모 생산라인을 새롭게 깔고 가동에 들어갔다. 충북 괴산의 네보름 영농법인은 오는 10월부터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 연간 3000t 규모의 신규 라인을 설치할 예정이며 경기 부천 H사, 충북 괴산 H사, 전남 화산 H농협 등에서도 이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D사는 내년 상반기 충남 논산의 김치제조공장 건설에 맞춰 연간 1만t 이상의 생산라인 설치 도입에 검토,착수했다.
김 대표는 " 현재 이 기술은 23건의 관련 특허 출원과 1건의 상표 출원을 통해 기술과 제품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했다"며 "일본의 최대 김치제조 업체인 T사에서도 우리 신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방문 의사를 전해왔고 생산라인 공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김치제조업체 관계자들의 호응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600여 김치제조업체는 물론 농촌에서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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