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민 등 삼성생명 임원 '이재용 재판' 증인 출석…'금융지주사 전환' 증언 내놓는다
삼성생명 현직 고위임원들이 '삼성합병' 과정 등을 둘러싼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옵니다.
이들은 특검이 이 부회장의 그룹 승계 구도를 완성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작업의 한 축이라고 의심하는 금융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증언을 내놓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18일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전·현직 직원의 속행공판을 열고 삼성생명 방영민 부사장, 손관설 상무, 이승재 전무를 증인으로 부릅니다.
방 부사장 등은 삼성그룹이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금융위원회 관계자들을 접촉하는 등 깊이 관여한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에 따르면 방 부사장과 이 전무는 금융위에 '반대가 있더라도 삼성에서는 원안대로 전환계획 승인 신청을 강행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당시 금융위는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계획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특검은 삼성생명 임원진이 금융위에 강력한 뜻을 전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부회장이 지난해 2월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단독 면담에서 금융지주사 전환 문제를 부탁했기 때문이라고 의심합니다.
다만 이날 증인 3명은 모두 이 부회장 측이 신청한 인물들로, 변호인단은 특검 주장을 반박·탄핵하는 데 주력할 전망입니다.
변호인단은 이들을 상대로 삼성이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하지 않았고, 금융위와 삼성 사이에 어떠한 부정한 청탁도 없었다는 증언을 끌어내는 데 노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금융지주사 전환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아니었고, 실제 지주사 전환 추진이 금융위 반대로 삼성이 포기해 성사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같은 날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재판을 열고 삼성 뇌물사건 심리를 이어갑니다. 재판에는 이수형 전 삼성 미래전략실 기획팀장(부사장)이 증인으로 나옵니다.
서울고법 형사3부
1심에서 박씨는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징역 1년을, 이 교수는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받고 항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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