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성폭행 피해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처음부터 수사에 착수한 건 아니었습니다.
관할 경찰서와 서울의 한 경찰서가 사건 접수를 거부했고, 결국 지난해 제2의 '밀양사건'이라고 불리는 '초안산 사건'을 해결한 경찰서에서 움직였습니다.
이어서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사건이 처음 신고된 곳은 범행 장소를 관할하던 전남의 한 경찰서였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지난해 말 수사팀을 찾아간 김 모 양 어머니로부터 사건 접수를 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양
- "너무 오래된 사건이고 증거도 하나도 없고 사건 진행이 어려울 거 같다고…."
얼마 후 대학을 다니고 있던 김 양은 직접 서울에 있는 한 경찰서 문을 두드립니다.
하지만, 해당 경찰서는 김 양더러 가해자와 직접 연락해 증거를 가져오라는 말뿐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양
- "저한테 증거를 확보해줄 수 있느냐 가해자한테 연락해서 확보해줄 수 있느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김 양은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지난해 초안산 집단 성폭행 사건을 해결했던 서울 도봉경찰서를 찾았습니다.
흔쾌히 수사에 착수한 도봉서는 반년 만에 김 양도 기억하지 못하던 피의자들의 신원을 확인해 검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핵심 증인이 확보되면서 증인이 지목한 피의자는 구속됐습니다.
나중에 끈기 있게 수사한 경찰과 달리 그렇지 않았던 일부 경찰 때문에 김 양은 시간을 허비해야 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