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법규 어기는 차량만 골라 사고…억대 보험금 타내

교통법규 어기는 차량만 골라 사고…억대 보험금 타내


교통법규를 어긴 차량만 골라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고 억대 보험금을 챙긴 3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40여차례에 걸쳐 고의로 사고를 낸 뒤 보험회사와 피해자로부터 보험금과 합의금 2억5천만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김모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8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서남부권 일대에서 불법 좌회전 등 교통법규를 어기는 차량을 자신의 승용차로 44차례 들이받아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김씨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중과실에 해당해 형사처벌 대상인 신호위반을 한 운전자에게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조건으로 70만∼100만원씩 합의금을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범행 초기에는 국산차를 타던 김씨는 2014년부터 외제차 아우디를 몰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가 보험금을 더 많이 타내려고 외제차로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성동경찰서도 회전교차로에서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만 골라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챙긴 혐의(상습사기)로 방모(20)씨를 구속하고, 김모(21)씨 등 31명을 불구속 입건해 모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방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경기도 화성과 수원 일대 회전교차로 등에서 차선 변경차량을 상대로 17차례 고의 사고를 내 병원에 입원하는 수법으로 보험금 1억1천만원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당시 10대였던 청소년도 21명 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청소년들은 차량에 함께 타 사고가 나면 부상자 행세하는 식으로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 보험사기는 사고 피해자의 적극적인 신고가 중요하다"면서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상황에서 들이받는 등 고의 사고가 의심되면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해 경찰이나 보험사에 조사를 요청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