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묵은 사람 허리 둘레만한 최대·최고령 등칡 발견
↑ 등칡 / 사진=울산생명의숲 제공 |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등칡이 발견됐습니다.
울산생명의 숲은 17일 정우규 박사연구팀이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재약산 너들지대(전석지·돌이 깔린 산비탈)에서 초대형 등칡 2그루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덩굴 부분의 나이테를 확인한 결과 수령이 300년 이상이고, 줄기 둘레가 최대 75㎝로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큰 등칡으로는 경남 밀양시 단장면 재약산 폭포 주변에 자생하는 것으로 줄기 둘레가 약 10~20㎝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큰 등칡은 줄기 아랫부분의 발근부가 너들에 1차~4차로 나눠져 있는데 그 둘레는 10~58㎝이고, 줄기는 10~75㎝입니다.
이 등칡의 길이는 너들 위에 기는 형태의 부분이 12m이고, 인근 참나무 줄기를 감아오르는 부분이 18m로 총 30m에 이릅니다.
등칡은 등나무도 아니고 칡도 아니지만, 두 식물 모두를 조금씩 닮았습니다.
등칡은 낙엽이 지는 덩굴나무로 덩굴지는 줄기는 등나무처럼 친친 감기면서 10m까지 뻗어나가고, 잎은 칡처럼 생겼지만 좀 더 작습니다.
등칡의 줄기는 이뇨 및 진통제로 쓰이는 한약제입니다.
옛 이름은 통초(通草)라고 하여 세종 5년(1423)의 실록기록을 보면 향약(鄕藥)으로 이름이 나오고. 세종실록지리지에도 황해도 특산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통탈목이라는 상록관목을 통초라고도 하여 한자 이름에 혼란이 있기는 합니다.
중국에서는 관목통(關木通)이라고 합니다.
등칡을 포함한 쥐방울덩굴 종류에는 신부전증을 일으키고 때로는 발암물질로도 분류되는 아리스토로킥산(aristolochic acid)이 들어 있어 사용에 제약을 받고 있지만 한방에서 이뇨, 통경, 해독, 진해, 해열, 천식, 복통, 현기증, 신경쇠약 등에 약재로 쓰이기도 합니다.
하루 3~6g을 물로 달여 마시며 약재로의 이용 이외에도 관상용등으로 활용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담배 파이프 처럼 꼬부라진 꽃은 관상 가치가 뛰어나고, 열매의 모양도 아름답기 때문에 어느 곳에 식재하여도 주위 경관과 잘 어울립니다.
개체수가 많지 않아 채취금지식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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