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박근혜 정부에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캐비닛 문건'의 존재를 모른다고 밝혔다. 문건이 발견된 상황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했다.
우 전 수석은 17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청사에서 열린 자신의 재판에 출석하던 중 '캐비닛 문건의 존재를 아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언론 보도를 봤습니다만 무슨 상황인지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청와대는 우 전 수석이 재임 당시 생산한 문서라고 하는데 보거나 한 것 없나'라고 재차 묻자 우 전 수석은 "이미 답변 드렸다"고 답한 뒤 법정으로 향했다.
앞서 청와대는 민정비서관실 공간을 재배치하던 중 한 캐비닛에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생산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과 메모 등 300여종을 발견했다며 해당 문건을 지난 14일 공개했다.
문건에는 당시 청와대가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한 내용과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의결권 관련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 등이 포함됐다.
우 전 수석은 2014년 5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총 3차례 단독 면담은 2014년 9월부터 2016년 2월 사이 일어난 일로, 모두 우 전 수석이 청와대에 근무하던 기간에 일어났다.
[디지털뉴스국 손희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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