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광수의 무정 초판본 [사진 제공 = 고려대학교] |
고려대학교 도서관은 17일 한국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인 춘원 이광수의 '무정' 초판본과 청년문고 제1편인 '용비어천가'를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고려대 졸업생의 기증으로 이뤄졌다.
춘원 이광수의 '무정(無情)'은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매일신보'에 연재(126회)됐다. 이듬해인 1918년 당대 최고의 출판사인 신문관(新文館)에서 7월 18일 인쇄, 7월 20일 발행됐다. '무정' 초판본은 1918년 1000부 발행됐으나 지금까지 전해지는 것은 한국현대문학관 소장 1부가 유일했다. 그러나 현대문학관 소장 초판본은 표지 장정이 유실돼 발행 당시의 실제 장정과 상태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번에 공개하는 초판본은 표지, 책등, 판권지 등의 상태가 온전해 1918년 발행 당시의 모습과 판권지 면에 찍힌 스탬프를 통해 전주(全州) 대화정(大和町) 남문통(南門通)(현재 전주시 전동 지역)에 위치한 동문관(東文館)에서 판매된 서적임을 확인할 수 있다.
1910년대 발행된 소설은 소위 '딱지본'으로 대표되는 화려한 그림으로 이뤄진 통속적인 표지가 위주였으나, '무정' 초판본은 표지에 그림 없이 단정한 글씨로 작가, 제목, 발행사만이 인쇄돼 한국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답게
고려대학교 도서관은 '무정'과 함께 한국 최초 문고본으로 꼽히는 청년문고 제1편인 '용비어천가'(신문사, 1915)도 공개했다. '용비어천가'는 지금까지 출판사실만 전해질 뿐 실물은 전하지 않았던 한국 최초의 문고본이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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