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듣지 않는다고 3살밖에 안 된 어린 아들 목에 강아지 목줄을 묶어 숨지게 한 부부가 구속됐습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 했는지 말문이 막힙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2일, 119로 신고전화 한 통이 들어옵니다.
전화를 건 사람은 20대 초반의 젊은 아빠.
이 아빠는 "세 살 아들이 침대에서 줄에 걸려 숨졌다. 무서워서 신고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밝혀낸 사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아이의 목에 강아지 목줄이 묶여 있었고, 사망 원인은 이 목줄이 너무 세게 감겨 질식사한 것이었습니다.
젊은 부부는 아이가 침대 위를 어지럽혀 강아지 목줄을 아이 목에 건 다음, 침대에 묶어뒀다고 뒤늦게 경찰에 털어놨습니다.
아이가 목줄에 묶여 있던 시간은 최소 15시간.
부부는 그동안 아이에게 밥도 제대로 주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전날 (부부끼리) 찜닭을 시켜먹었는데 일부 당면을 (아이에게) 좀 갖다줬다고 진술을 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직업 없이 부모의 도움으로 살던 이들은 이전에도 아이를 수차례 때려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부부를 최대 무기징역이 가능한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하고 계속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