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성소수자 문화 축제가 서울광장에서 이틀째 열렸습니다.
현장에서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맞불집회가 열렸지만, 충돌은 없었습니다.
민지숙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서울광장에 무지갯빛 깃발이 펄럭입니다.
각양각색의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곳곳을 누비고, 한쪽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신나는 춤사위가 이어집니다.
때때로 거센 비가 쏟아졌지만, 참가자들은 동성 간의 결혼을 허용하는 등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거두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축제 참가자
- "일 년에 한 번 이렇게 다 같이 모여서 다 같이 놀 수 있는 자리니까. 저희는 명절이라고 하죠."
▶ 스탠딩 : 민지숙 / 기자
- "쏟아지던 빗줄기가 잠시 그치자 행진이 시작됐습니다. 참가자들은 퍼레이드 트럭을 따라 도심 한복판을 걸으며 축제를 즐겼습니다."
이번 축제에는 특히 국가인권위원회가 처음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 인터뷰 : 안효철 / 국가인권위원회 홍보협력관
-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인 차별을 개선하는데 일조하고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누구나 다 평등하고 차별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울 광장 건너편에서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단체들의 맞불 집회도 이어졌습니다.
"너 반대!"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77개 중대 6,100여 명을 동원해 현장을 지켰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 mzhsh@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