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내린 15일 동물보호단체와 식용견 종사자들이 성남 모란시장에서 개 식용을 둘러싼 힘 겨루기식 '맞불 집회'를 열었습니다.
'다솜' '개고기를 반대하는 친구들'(ADF),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보호단체 회원 100여 명(경찰 추산)은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모란시장 앞에서 개 식용 반대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개 식용 금지', '개고기 반대', '개 식용은 전통문화가 아니다', '반려동물 도살금지법 제정 촉구 및 복날 반대' 등이 적힌 플래카드나 손팻말을 들고 개고기 도축과 판매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경찰 통제선을 사이에 두고 이 시위대 바로 앞에서는 식용견 판매·유통 종사자 60여 명(경찰 추산)이 나와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구호를 외칠 때마다 호루라기를 불며 맞섰습니다.
식용견 종사자들은 '동물보호단체 만행으로 개 사육농민 다 죽는다', '동물보호로 위장한 사이비 동물보호단체는 즉각 해체하라'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영업을 방해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은 경찰 병력을 사이에 두고 개고기 판매 점포 앞 주차장 길을 따라 70∼80m가량 행진했으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양측은 약 2시간 동안 경찰력을 사이에 두고 고성이 오가는 승강이를 벌이다가 해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식용견 종사자들이 동물보호단체의 행진을 가로막자 경찰 미신고 불법 집회인 점을 고지하며 여러 차례 해산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모란시장에서 영업 중인 개고기 유통·판매점포 22곳 가운데 15곳은 성남시와 지난해 12월 협약을 맺은 후 점포 앞 개장을 모두 치우고 부위별로 손질된 개고기만 팔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와 협약을 거부한 7개 점포 중 일부는 여전히 개 보관장을 설치해놓고 개를 도축해 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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