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한국항공우주(KAI)의 방산비리 의혹 외에도 하성용 사장의 개인비리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율 차이를 이용해 회삿돈을 빼돌렸다는 의혹인데, 수상한 뭉칫돈이 빠져 나간 은행 계좌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1005-200'으로 시작하는 한 시중은행 계좌번호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란 이름의 이 계좌가 개설된 시기는 지난 2004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리고 2007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모두 10억 원이 넘는 돈이 인출된 뒤 지난 2008년 이 계좌는 해지됩니다.
계좌 이름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이지만 정작 이 계좌는 회사에 등록된 정식 계좌가 아닙니다.
검찰은 이 계좌에서 빠져나간 수상한 뭉칫돈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의 환율을 의도적으로 낮게 계산해 차액을 이 계좌에 보관해왔다는 의혹입니다.
예를 들어 달러당 1,200원으로 들어와야 할 돈을 1,190원으로 계산한 대금만 공식 계좌에 입금하고, 나머지 10원 만큼의 돈은 비공식 계좌에 보관하는 식입니다.
검찰은 당시 경영지원본부장이던 하성용 카이 사장이 이 과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에 들여다보는 카이 관련 의혹 중에는 환율과 개인비리 부분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 스탠딩 : 강현석 / 기자
- "검찰은 압수수색 자료를 검토한 뒤, 당시 회계 담당자 등을 불러 인출된 뭉칫돈을 제대로 처리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wicked@mbn.co.kr]"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