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강진의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들어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90차례 이상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새벽 3시43분께 제주시 고산 서북서쪽 47㎞ 해역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94회에 달한다. 규모 2.0 이상은 당장의 피해는 없지만 사람에 따라 흔들림을 느낄 수 있는 정도다. 규모 4.0∼5.0 미만 지진이 1회, 3.0∼4.0 미만 21회로 상당한 강도의 지진도 꽤 여러 번 일어났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직후 낸 설명자료를 통해 "이번 지진은 깊이 침강한 태평양판에서 발생한 심발 지진으로 국내 영향은 없다"며 "깊이 70㎞ 이상의 심발 지진의 경우 지진해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나라 안팎에서 지진이 계속되면서 한반도가 더는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인식과 함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지진으로 인한 적은 피해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규모가 클 필요는 없지만 지진 방재를 위한 국가 차원의 기관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 역시 이런 인식 아래 최근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을 개선했다.
기상청은 이달 3일부터 규모 5.0 이상 지진은 관측 후 15∼25초, 규모 3.5 이상 5.0 미만 지진은 60∼100초 안에 발생시각·추정위
기상청 관계자는 "2015년 조기 경보 제도를 시작하면서 이미 경보 시간 단축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특히 작년에 경주 지진을 겪고서는 정부 차원에서 지진 방재 대책 마련에 대한 시급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손희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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