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한 종근당 회장(65)이 수행 운전기사들에게 폭언한 녹취 파일이 공개되며 갑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재벌가 운전기사들의 비애가 재조명 받고 있다.
지난 13일 이 회장의 전 운전기사들이 언론에 제공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회장은 운전기사에게 "XXX 더럽게 나쁘네" "도움이 안 되는 XX. 요즘 젊은 XX들 빠릿빠릿한데 왜 우리 회사 오는 XX들은 다 이런지 몰라" 등의 막말을 쏟아냈다. 또 "XX 같은 XX. 너는 생긴 것부터가 뚱해가지고…" "아유 니네 부모가 불쌍하다" 등 인신공격성 발언도 이어졌다.
2개월 남짓 이 회장의 차량을 운전하다 퇴사했다는 또 다른 운전기사의 녹취록도 공개됐다. 이 녹취록에서도 이 회장은 "이 XX 대들고 있어. XXXX 닥쳐" "운전하기 싫으면 그만둬 이 XX야. 내가 니 XXX냐"라는 폭언을 했다.
이처럼 이 회장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아온 운전기사 3명은 1년 사이 잇따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김만식 몽고식품 명예회장이 운전기사 A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폭언했던 사실이 드러난 것. A씨는 김 회장에게 별 이유 없이 정강이와 허벅지를 걷어차이고 주먹으로 맞는 등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회장은 기분이 나쁘면 습관처럼 폭행과 욕설을 했다"며 "나는 인간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입사하고 나서야 알았지만 숱한 운전기사들이 (이런 대우를) 거의 다 겪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A씨의 주장처럼 실제 재벌을 수행했던 기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VIP들은 기분 나쁠 때마다 때리고 맷값을 주거나 운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도로에서 내리게 하는 등의 갑질을 일삼았다.
지난 2016년에는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운전기사를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드미러와 백미러를 접은 채 운전하게 한다거나 운전 중 주변에 어떤 차량이 지나다니는지 일일이 보고하게 하는 식이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미디어에서는 이 부회장과 해당 기업을 패러디 하는 등 풍자했다.
비슷한 시기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 역시 운전기사에
[에디터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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