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령 재판서 "1억 원 받은 건 인정…단, 빌린 돈이고 대가성 없어"

박근령 재판서 "1억 원 받은 건 인정…단, 빌린 돈이고 대가성 없어"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63)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빌린 돈이고 대가성이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박 전 이사장의 변호인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변호인은 "1억원을 받은 건 인정하지만, 단순 차용액일 뿐 대가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박 전 이사장과 함께 기소된 수행비서 곽모(56)씨도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전 이사장은 2014년 수행비서 역할을 한 곽씨와 함께 160억원대의 공공기관 납품 계약을 성사시켜 주겠다며 A 사회복지법인 대표로부터 1억원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박 전 이사장은 납품 계약을 성사시킬 의사나 능력이 없었는데도 계약 성사를 돕겠다고 나서며 사전에 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재판부는 박 전 이사장 측에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할지 검토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재판부는 변호인이 "일반재판을 원한다"고 하자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건이므로 다시 고려해달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박 전 이사장은 이날 법원에 들어서며 취재진에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을 고려해 재판 일정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주 4회 재판이 빨리 조정돼야 한다. 그래서 (박 전 대통령이) 다쳤다"며 "너무 힘들고 진이 빠지는 상황에서 다음 재판을 준비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방어권이 유린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박 전 이사장은 우정사업본부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우표 발행 계획을 취소한 것과 관련해 "민주주의가 훼손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새마을운동 때문에 우리나라가 대접을 받는데 우표 발행조차 못 하게 한 건 역사의 시간을 거꾸로 가게 하는 것"이라며 "중국에서는 모택동 시기에 문화대혁명으로 수천 명이 희생당했지만, 모택동 탄신 100주년 기념우표가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 재판은 다음 달 9일 열릴 예정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