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언덕길이나 길바닥의 턱은 보통 사람이면 그냥 지나치겠지만, 장애인에게는 너무 험난한 장애물입니다.
그런데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는 대학들이 적지 않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체장애 4급인 대학생 최광래 씨는 등교부터 매일 험난함의 연속입니다.
경사로를 올라갈 땐 전동스쿠터가 힘에 부치고, 내려올 땐 가속도가 붙어 아찔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 인터뷰 : 최광래 / 지체장애 4급 대학생
- "(올라갈 때) 속도가 잘 안나고 모터가 과열이 되거든요. 내려올때는 마찬가지로 경사가 너무 급하다 보니깐, 공포감이 되게 심하거든요."
다른 대학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지금부터 전문가와 함께 학교 안에서 장애인들이 겪을 수 있는 불편한 점을 찾아보겠습니다."
가파른 도로를 겨우 올랐는데, 건물 입구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턱에 마주치면 망연자실해집니다.
장애인 화장실은 아예 창고로 쓰입니다.
법적으로 학교는 장애학생의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언제나 예산이 문제입니다.
▶ 인터뷰 : 대학 관계자
- "엘리베이터 하나 놓는 게 돈이 한두 푼 드는 것도 아닌데, 안전상도 그렇고…."
▶ 인터뷰 : 유혜미 /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편의증진부
- "학생의 교육권을 최우선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예산보다도 기본적인 접근에 대한 시설 설치가 시급…."
대학이 특별전형 등 장애인 학생 선발은 늘렸지만, 정작 장애인이 불편없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은 등한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