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대낮에 보이스피싱범과 경찰 간의 숨 막히는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범인은 1km를 도망치다 검거됐는데, 알고 보니 전직 축구선수였습니다.
전남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7일 서울의 한 거리입니다.
성인 남성들이 가로수를 이리저리 피해가며 전속력으로 달립니다.
검은 양복을 입은 남성 뒤로 네 명이 뒤를 쫓습니다.
급기야 차량이 달리는 왕복 4차로에 들어선 이들은 보이스피싱범과 경찰관들입니다.
신발까지 벗겨진 범인은 차들이 마주 오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내달립니다.
추격레이스에서 뒤처진 한 경찰은 택시를 멈춰 세우고 차량으로 따라갑니다.
범인은 골목길에 들어서자 갑자기 오른손을 들어 올립니다.
증거를 인멸하려고 휴대폰을 던지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전화기는 벽에 튕겨 떨어지고 스텝이 꼬인 범인은 결국 넘어지고 맙니다.
범인을 검거한 경찰은 조금전 추격에서 뒤쳐져 택시를 탔던 바로 그 경찰이었습니다.
경찰과 범인 간의 숨 막히는 대낮 추격전은 1km를 달린 끝에 막을 내렸는데, 범인은 전직 축구선수 출신이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 29명으로부터 지난 4월부터 3달간 5억 원을 챙긴 피의자 김 모 씨 등 6명을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
화면제공 : 서울 구로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