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극장용 LED패널 개발…극장 영사기의 종말?
13일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의 슈퍼 S관에서 공개된 삼성 '시네마 LED'는 영사기 방식의 기존 영화관과는 확연히 다른 시청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영사기(프로젝터)와 영사막을 이용한 영화 상영은 기술적으로 많은 한계를 안고 있는데 시네마 LED는 이런 약점들을 대폭 극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사기 방식은 흰색 또는 은색 스크린에 프로젝터로 빛을 투사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진짜 검은색을 구현하기 힘듭니다.
검은 부분에도 어느 정도 빛이 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날 공개한 시네마 LED 데모 영상은 검은 색상과 밝은 색상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또렷한 화면을 구현했습니다.
기존 영화 화면보다 10배 이상 밝다 보니 햇살 같은 광원도 좀 더 실감나게 표현됩니다.
영사기 방식은 또 먼 곳에서 빛을 쏘다 보니 화면 전체가 초점이 맞을 수 없고, 빛이 번지며 주변부로 갈수록 어두워집니다.
하지만 시네마 LED의 경우 화소 하나하나가 색상과 빛을 재현하기 때문에 전체 화면이 골고루 선명하고 균일하게 밝습니다.
삼성전자는 스크린 크기는 더 작게도, 크게도 만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이맥스 영화관 크기의 큰 스크린도 얼마든지 제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화면은 기존 영사기 스크린의 10배 이상으로 밝습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오늘은 영화 산업의 새로운 혁신이 시작되는 날"이라며 "시네마 LED는 그동안 영화 스크린이 보여주지 못했던 화질과 사운드를 생생하게 재현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사기는 필름에 촬영된 상을 광원과 렌즈 장치를 이용해 영사막에 확대하여 비추는 기계입니다.
영사기는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이 1894년 선보였습니다.
이후 영화의 역사는 영사기의 발전과 궤를 같이했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19세기 말 유럽은 과학의 급속한 발전과 풍요를 경험하고, 중산층 시민들은 자극적인 구경거리를 갈구하게 됩니다.
이 즈음 프랑스의 뤼미에르 형제가 시네마토그래프라는 영사기로 세계 최초로 영화를 상영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초기 영사기는 필름을 사용했습니다.
필름의 상을 스크린에 비추기 위해서는 '프린트'라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는 비용이 많이 듭니다.
배급하는 영화관마다 프린트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후 영사기의 디지털화로 배급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됐고, 영화 제작자
이후 레이저 영사기 등으로 기술적 진보를 거쳤지만 본질적으로는 빛을 쏘아 영사막에 투사하는 방식의 영사기였습니다.
하지만 영사기가 발명된 지 123년 만에 등장한 시네마 LED가 앞으로 영화 산업에 큰 변화의 물결을 몰고올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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