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부모로부터 상습폭행을 당하던 세 살짜리 남자 어린이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이들 부부를 긴급체포했다.
13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대구 달서구의 한 가정집에서 A(4)군이 자기 집 침대 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군이 침대 위에서 숨진 채 발견된 데다 몸 여러 곳에 상처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A군의 아버지 B(22·무직)씨와 계모 C(22)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친아들 A군을 손으로 머리 등을 마구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C씨도 "방을 어지럽힌다"는 등의 이유로 한달 전부터 A군을 플라스틱 빗자루, 쓰레받기 등으로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부부의 상습 폭행이 A군의
경찰 관계자는 "이들 부부는 평소 A군을 폭행한 사실만 인정할 뿐 사망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일단 아동 학대 혐의를 적용해 이들 부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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