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마티즈사건' 유가족 '타살' 의혹 제기
국가정보원 민간인 해킹사건과 관련해 유서를 남기고 마티즈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된 국정원 직원 임모 과장의 유족이 사망 2주기를 앞두고 '타살 의혹'을 정면으로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12일 임과장의 아버지 희문씨는 "이런 자살은 없다. 얼굴을 보면 안다"며 타살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얼굴에 상처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서 놀랐다"며 "몸이 저렇게 당할 정도면 뼈까지 상했을까 걱정돼 오죽하면 감정(부검)을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유족이 아들의 시신에 접근하는 것도 차단돼 어머니와 며느리는 숨진 임 과장을 보지도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임 씨는 또 당시의 두려움을 지금까지 가지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손녀가 육사에 있어 피해가 걱정돼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손녀만 아니었다면 당시 바로 폭로했을 것"이라며 분노하면서도 "세상이 바뀌었다지만 또 무슨 일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불안함을 내비쳤습니다.
한편, 국정원 해킹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던 임 과장은 지난 2015년 7월19일 오후 12시쯤 경기도 용인시 한 야산 중턱에서 자신이 몰던 마티즈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국정원 해킹 사건은 각국 정보기관들이 이탈리아의 스파이웨어 개발 업체로부터 해킹프로그램을 구립한 사실이 다른 해커에 의해 유출되면서 불거진 사건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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