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뇌물혐의 재판에 안 전 수석의 부인이 증인으로 출석해 남편을 대면했습니다.
안 전 수석의 부인은 욕심이 나 '비선 진료'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 씨에게 받은 돈을 남편에게 말하지 않고 써버렸다고 밝혔습니다.
노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구속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법정에서 증언대에 선 부인을 마주했습니다.
'비선진료' 김영재-박채윤 부부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수석이 자신의 재판에 부인을 증인으로 신청한 겁니다.
안종범 전 수석은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착잡한 심정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안 전 수석의 부인은 박채윤 씨로부터 명절 때 화장품이 담긴 쇼핑백을 선물로 받았는데, 현금이 든 상자도 함께 들어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순간 돈에 욕심이 났고, 용돈처럼 사용했다고 고백하면서 남편에게 말하면 화낼 것 같아 안종범 전 수석에게는 말하지 않았다고 털어놨습니다.
남편에게 말하지 않아 안 전 수석은 현금을 건네받았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이라는 취지입니다.
남편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서 힘없는 목소리로 짤막한 답변을 이어가던 안 전 수석의 부인은 끝내 눈물을 훔쳤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 nth302@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