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대도시 중에는 구 이름을 동서남북으로 표기한 곳이 많죠.
'남구'라는 명칭만 전국에 6개나 된다는데요.
그 중 한 곳인 인천 남구가 이름을 바꾼다고 합니다.
그런데, 의미가 각별하다고 하는데요.
노승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인구 40만이 넘는 인천 남구입니다.
그런데, 인천시 지도에서 이곳을 찾아보면 뭔가 이상합니다.
과거 인천의 가장 남쪽이라 해서 남구라 이름을 지었는데, 더 남쪽에 연수구가 있고, 남구의 동쪽에 있어야 할 동구는 엉뚱하게 서쪽에 있습니다.
산업화 시대에 도시가 급격히 팽창하면서 동서남북의 이름을 딴 구의 명칭이 뒤죽박죽이 된 겁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게다가 남구라는 이름을 가진 곳은 이곳 인천 남구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6곳이나 됩니다. 이 때문에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지명이나 장소를 찾는데 혼란도 적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인천 남구가 구 이름을 바꿉니다.
과거 행정구역을 합해 기초지자체들이 이름을 바꾼 적은 있지만, 행정구역을 그대로 둔 채 이름을 바꾸기는 전국에서 처음입니다.
인천 남구는 백제시대 도읍지였던 이 일대의 과거 이름 미추홀을 새로운 이름으로 정했습니다.
▶ 인터뷰 : 박우섭 / 인천 남구청장
- "지역이든 사람이든 자기 이름은 보통명사가 아닌 고유명사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민 다수가 '미추홀'을 가장 선호했기 때문에…."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부터 인천 남구는 인천 미추홀구로 불리게 됩니다.
전국에 동서남북을 구 이름으로 쓰는 다른 20여 개 지자체들도 명칭 변경을 검토 중이어서 앞으로 구 이름 바꾸기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