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대형 백화점이 즐비했던 상업도시였지만, 지금은 폐건물만 남은 '유령도시'가 됐습니다.
또 다른 위성도시 가와고에시.
아파트의 10%는 빈집이고, 2억 원대 아파트는 5천만 원대로 추락했지요.
'저출산 고령화'의 나라 일본에서 불과 몇 년 새 생긴 일입니다.
일본 총무대신을 지낸 마스다 히로야는 '2040년까지 일본 전체 기초단체의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고도 경고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우리나라 사정이 더 급합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1.17명으로 OECD 꼴찌였고, 영국 옥스퍼드대 데이빗 콜먼 교수에 의하면 2750년엔 대한민국이 인구 소멸 국가 1호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지방자치단체들이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으십니까.
광주 광산구는 내년부터 육아방을 만들어 전문 아동보호사들이 대학, 또 병원과 연계해 아이들을 돌봐드립니다.
아이를 낳을 곳이 없으십니까.
경북 상주시는 지역 내 분만 산부인과를 만들어 출산을 도와드립니다.
아이가 아프다고요?
부산 사상구는 아동전문보건소에서 무료로 진료해 드립니다. 친정엄마처럼 출산에서 모유 수유, 예방접종까지 모든 걸 상담해드립니다.
제법 참신한 아이디어들이죠?
그런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노력만으로 출산문제가 과연 해결될까요?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기업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우리 직원들이 맘 편히 아이를 낳을 수 있게 하려면 가장 먼저 기업의 인식이 바뀌어야 하는 거죠.
지금 이대로 가다간 일하는 사람은 있지만 기업의 제품을 쓸 사람은 없는, 기업의 존재 이유가 사라지는 시대가 오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우리나라의 미래가 걱정되지 않는다면, 자사 제품을 쓸 소비자들을 좀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그럼 자연히 '아이 낳고 싶은 나라'가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