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전국의 오존주의보 발령일수는 지난 10년 동안 최악의 수준을 보인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존주의보 발령 기준이 되는 고농도 오존은 오후 2∼6시에 집중적으로 발생할 것으로도 조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까지 최근 3년 동안 여름철(7∼8월) 오존 및 기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나쁨'과 '매우 나쁨' 수준의 오존 발생일수는 이달 17±5일, 다음 달 14±6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21일), 8월(26일)의 '나쁨' 수준 이상 일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달 들어 7일까지 일 중 오존 최고 농도가 90ppb(10억분율·ppm의 1000분의 1)를 넘어 '나쁨' 이상으로 나타난 날은 총 6일이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서는 1시간을 기준으로 하루 중 최고 오존 농도가 90ppb를 넘을 때 '나쁨', 150ppb를 넘을 때 '매우 나쁨' 등급으로 나누어 대기질을 예보한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시간당 오존 측정 농도가 120ppb 초과하면 오존주의보를 발령한다.
지난 3년 동안 전국 7∼8월 오존 평균 농도(8시간 기준)의 증가로 오존주의보 발령일수와 '매우 나쁨' 오존 발생일수 모두 증가했다.
전국 8시간 평균 오존 농도는 2014년 43ppb(서울 43ppb), 2015년 45ppb(서울 44ppb), 2016년 47ppb(서울 46ppb)로 나타났다.
여름철 오존주의보 발령일수는 2014년 10일, 2015년 17일로 늘더니 작년에는 29일로 지난 10년 동안 여름철 최다 발령일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매우 나쁨' 일수는 2014년 1일(서울 0회), 2015년 4일(서울 0회), 2016년 14일(서울 1회)로 증가했다.
이는 이 기간 하루 최고기온이 올랐고, 일별 구름의 양과 강수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올여름 역시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적어 오존이 활발히 생성될 조건을 갖췄다"면서 "하지만 흐린 날이 많아 생성이 억제될 수 있으므로 고농도 오존의 발생량은 변동 폭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분석 결과,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는 고농도 오존의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시간대는 오후 2∼6시(총 발생 빈도 76%)였다.
이는 낮 동안 축적된 오존 전구물질(원료물질)이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이 시간대에 고농도로
오존은 3개의 산소 원자로 구성된 매우 활성이 강한 분자로, 강력한 산화제로 작용해 만성 호흡 질환이나 폐렴, 생체 면역능력 감소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오존 농도가 높은 날에는 실외 활동이나 과격한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 어린이나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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