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나 공장을 짓다가 부도가 나거나 다른 이유로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되는 곳이 전국에 380여 곳에 이릅니다.
도심 속 흉물로 미관을 해치는 건 물론 보행자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지만 대부분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오리 한 마리가 물 위를 떠다니며 한가로이 헤엄칩니다.
연못이나 저수지로 보이지만 사실은 10년 넘게 방치된 도심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지하 터파기 공사만 한 뒤 방치된 건데 10m가 넘는 깊이로 파인 구덩이에 고인 물이 썩으면서 악취까지 진동합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비 오는 날에도 그렇고 비가 안 내리는 날에도 악취가 매우 심해서 벌레도 대단히 꼬여 있고 그래서…. 물 보면 대단히 까맣거든요."
22년 전 부도가 나면서 그대로 방치된 도심 속 백화점 건물.
오래된 타일이나 유리 파편이 수시로 떨어져 안전사고의 위험까지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연희 / 경기 수원시 영통구
- "아무래도 불안하겠죠. 저렇게 오래된 건물은 언제 뭐가 떨어질지도 모르잖아요."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경기도 과천의 500병 상 규모의 이 병원 건물은 시공사가 부도나면서 20년 동안 이 상태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4년 전 마련된 특별법으로 인해 장기 방치 건물로는 처음으로 정비를 앞두고 있습니다.
정부가 해당 건축물을 사들인 뒤 공동주택 건설 등 수익사업으로 전환해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입니다.
▶ 인터뷰(☎) : 국토교통부 관계자
- "정비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 지금 사업을 하는 측면도 있거든요. 그래서 정비의 물꼬를 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전국 곳곳에 흉물처럼 방치된 건물 380여 곳 대부분은 소유관계 등이 복잡한 실타래처럼 꼬여 있어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이준희 VJ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