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모습 처음이야"…'뱀잡는 팔색조' 희귀영상 포착

【 앵커멘트 】
전 세계에 만 마리 정도 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멸종위기종 팔색조.
이 팔색조가 뱀까지 잡아 새끼 먹이로 주는 희귀한 장면이 포착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경남 남해군 지역.

푸른 바다와 면한 울창한 산림으로 들어가 한참을 걸으니 어른 주먹만한 크기의 새가 눈에 들어 옵니다.

파란색과 갈색, 검은색 등이 조화를 이뤄 보석처럼 화려한 빛깔의 팔색조입니다.

팔색조는 전 세계적으로 2천500마리에서 최대 1만 마리 밖에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멸종위기종입니다.

▶ 인터뷰 : 김한진 / 국립공원관리공단 계장
- "(팔색조는) 동남아시아 인근에서 서식하다 여름철 번식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여름 철새입니다. 거제나 남해안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고요…."

한쪽에선 팔색조가 둥지에서 뭔가를 부지런히 먹는 모습도 목격됩니다.

알 껍데기인데, 새끼는 천적들에게 손쉬운 먹잇감이기 때문에 둥지 흔적을 없애는 겁니다.

팔색조는 지렁이 같은 부드러운 먹이를 새끼에게 주지만, 올해에는 가뭄 때문에 작은 갑각류 같은 먹잇감도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천적인 뱀을 잡아 새끼에게 먹이는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성래 / 국립공원자원활동가
- "몇 년 동안 팔색조를 관찰했지만 뱀 물고 오는 모습은 처음이었고, 뱀을 물고 왔다는 자료 자체가 없어요."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팔색조가 소음에 민감한 특성 등을 감안해

서식지 내 환경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