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진화장비 납품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납품업자에게 술값을 떠넘기기도 했습니다.
강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사복 경찰관들이 한 창고에 들이닥칩니다.
산불진화에 쓰이는 각종 장비들이 빼곡히 쌓여있습니다.
산불진화 장비 납품업자 6명은 11개 지자체 공무원들에게 자신들의 물건을 구매하면 뒷돈을 주겠다고 유혹했습니다.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등에 짊어진 채 불을 끌 수 있는 등짐펌프입니다. 이들은 이와 같은 진화장비의 수량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예산을 빼돌렸습니다."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주문해 차액을 챙긴 건데, 이 돈은 고스란히 공무원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갔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 6년간 공무원들이 챙긴 돈은 1억 원에 이릅니다.
일부 공무원은 남품업자들에게 술값을 떠넘기거나 특정 브랜드를 콕 집어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등산복 상납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남규희 /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3계장
- "저희들이 장기간 추적수사한 가운데 개인별 범행을 특정하게 돼서…."
경찰은 뇌물을 받은 공무원과 납품업자 등 3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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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윤대중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