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으로 내려가 있던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전국적으로 다시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장마철엔 특히 미끄럼 주의하셔야하는데, 어디가 얼마나 미끄러운지 이정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빗속을 걸을 때 바닥 표면이 고르고 단단한 곳일 수록 미끄럼 사고에 주의해야합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아스팔트를 코팅하듯 덮은 횡단보도 페인트 위입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바짝 마른 횡단보도의 흰색 페인트에 비해 젖은 흰색 페인트가 얼마나 더 미끄러운지 전문 측정 장비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경기도 신도시에 있는 이 횡단보도의 평소 미끄럼 저항지수는 95.
비가 온 것처럼 물을 뿌리자 65로 떨어집니다.
숫자가 낮을수록 미끄러운데, 물기 때문에 마찰력 30%가 줄어든 겁니다.
더 주의를 해야하는 건 횡단보도를 건넌 직후입니다.
보도로 올라서며 반드시 밟게 되는 '경계석' 위를 물로 적시자 수치가 30 안팎으로 곤두박질칩니다.
빗길에 발을 디뎠다간 나뒹굴기 십상입니다.
비가 올때면 우산을 터는 승객들로 붐비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앞 금속판은 어떨까.
무려 지수가 20까지 내려갑니다.
저항지수 20~30 정도는 단단하게 다져져 매우 미끄러운 눈길에 버금가는 수치입니다.
▶ 인터뷰(☎) : 이수형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 "수막이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합니다. 접촉되는 면적이 작은 (하이힐 같은) 신발들은 저항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되도록 운동화라든지…."
만약 빗길에 미끄러져 조금이라도 다쳤다면 병원에 가는 게 상책입니다.
▶ 인터뷰 : 이준구 / 인제대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교수
- "타박상 같은 경우 1~2주 내에 좋아져야 하는데 통증이 계속되면 의사와 바로 만나보는 게…."
페인트 표면이 깨끗한 횡단보도일수록 더욱 조심하고, 빗속에서 스마트폰에 한눈 파는 일도 삼가야 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