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세의 아동이 주로 다니는, 이른바 '영어유치원'으로 알려진 서울의 반일제 이상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하루 교습시간이 중학생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지난해말 기준 서울시의 반일제 이상 유아대상 영어학원 237곳을 전수조사한 바에 따르면 하루 평균 영어교습이 5시간7분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교 1·2학년생의 하루 평균 수업시간(3시간20분)보다 1시간 47분이 많고, 중학생 하루 평균 수업시간(4시간57분)보다도 10분 이 많은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교습시간이 가장 길었던 영어학원은 용산구의 A어학원으로 종일반 형식으로 하루 평균 8시간의 수업이 진행됐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는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교육과정은 대부분 영어로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것으로 이뤄져있다”며 “유아의 발달 단계를 고려하지 않은 장시간 학습은 유아의 건강한 성장을 저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월 학원비(교습비+기타경비)는 총 103만원에 달해 연간(1236만3000원)으로 따지면 4년제 대학 등록금의 2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4년제 대학 연간 등록금은 668만8000원이다. 송파구에 위치한 B학원의 월평균 총 학원비는 216만에 달했다.
유아대상 영어학원은 강남구·서초구에 49곳이 몰려있어 서울에서 가장 많았고 이어 강동구·송파구 46곳, 종로구·중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는 "교육부는 과도한 교습을 하는 유아대상 영어학원에 대한 시간 제재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조기영어교육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유아교육의 내실을 다져 불필요한 조기 영어교육을 근절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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