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전처를 데려오라며, 자신의 아들을 인질로 잡았던 40대 남성이 경찰과 대치하다 23시간만에 결국 투항했습니다.
경찰의 끈질긴 설득으로 인질극은 끝이 났지만, 자신의 친아들을 인질로 잡은 데 대해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합천 황매산 터널 안 트럭에서 인질극을 벌이던 41살 김 모 씨가 경찰서로 들어옵니다.
9살 아들을 엽총으로 위협하고 전처를 데려오라며 인질극을 벌이다 검거된 겁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피의자 김 씨는 이곳 황매산 터널에서 경찰의 포위망에 완전히 갇히자, 자신과 아들의 목숨을 인질로 잡고 총 23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김 씨는 전날 오전, 아들을 경남 고성에 있는 학교에서 데려 나와 인질로 삼았습니다.
이혼한 전처와의 말다툼 끝에, 아들과 함께 죽겠다는 말을 남긴 후였습니다.
이후 황매산 터널에서 포위된 김 씨는 인질로 삼았던 아들을 5시간에 풀어줬지만 대신 자신의 몸에 총구를 겨누며 경찰과 대치해 왔습니다.
▶ 인터뷰 : 박재일 / 경찰수사연수원 인질협상담임교수
- "사람을 데려오라거나 아니면 전화를 연결시켜달라는 (인질범의) 요구에 대해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고 대화를 편안하게…"
경찰은 미성년자 납치 유인 등의 혐의로 김 씨를 긴급체포하고 인질극을 벌인 정확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