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빗물이 고이지 않고 빠져나가게 하는 빗물받이의 역할이 중요하죠.
그런데 이 빗물받이에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가득해 제 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도로가 온통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맨홀 뚜껑 위로 빗물이 솟아오르고, 지하철역 계단 아래까지 무서운 속도로 흘러 내려옵니다.
빗물을 도로 아래 하수관으로 빼주는 빗물받이가 막힌 것이 원인입니다.
서울의 한 빗물받이를 열어봤더니 담배꽁초가 가득합니다.
마치 거대한 재떨이 같습니다.
또 다른 빗물받이에는 오물이 고여 있고, 악취 때문에 덮개로 막아놓은 곳도 수두룩합니다.
▶ 인터뷰 : 인근 상인
- "장난 아니에요. 매일 (냄새) 맡는 사람은 어떻겠어요? (빗물받이를) 막았다고 취재할 게 아니라 해결책을 제시해줘야죠."
빗물받이 속 쓰레기를 걷어내고 하수도로 연결된 관을 살펴봤습니다.
담배꽁초와 토사가 바닥에 덕지덕지 붙어 있어 빗물이 제대로 빠져나가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유흥가 밀집 지역에 설치된 빗물받이는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빗물받이는 보시는 것처럼 막혀 있고, 금연구역이지만 바닥에는 담배꽁초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상인들은 매년 장마철마다 빗물이 역류할까 노심초사입니다.
▶ 인터뷰 : 인근 상인
- "이거(빗물받이) 막히지. 저기도 막히고. 엄청나게 많이 막히지."
서울에 있는 빗물받이는 45만여 개, 전국적으로는 수백만 개에 달합니다.
생각없이 버리는 담배꽁초와 쓰레기들로 빗물받이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지만 자치단체의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장마철 역류 피해가 우려됩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박세준·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