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이 선고된 박채윤씨가 "아이들 곁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밝혔다.
박씨는 5일 서울고법 형사3부 조영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뇌물공여 혐의 항소심 재판에서 "아이들이 더 큰 죗값을 치르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씨는 "제가 지은 죄는 백번 천번 감수하겠지만, 저희 부부의 잘못으로 아이들이 많이 아프다"며 "큰 아이는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고 작은 아이는 학교에서 '아빠가 세월호 7시간 죄인'이라며 맞아 고막이 잘못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이 고등학교 3학년, 중학교 1학년이다. 중요한 시기에 아이들이 세상의 놀림거리가 되고 거리를 다닐 수 조차 없게 됐다"며 "아이들이 더 큰 죗값을 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들 모두 정신적으로 충격 받아 아프다"며 "중요한 시기에 엄마가 아이들 곁으로 갈 수 있게 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씨 측 변호인 또한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거론하며 "하루키 소설에 따르면 사람은 기억을 갖고 평생 살아간다"며 "두 아이가 어떤 기억을 갖고 살지 매우 중요한데 지난해와 올해 기억이 아닌 새로운 기억을 갖고 살 수 있도록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보석 허가를 요청했다.
그러나 특검은 별도의 의견서를 제출했으며 "박씨의 보석 신청을 기각해달라"며 입장을 밝혔다.
이에 재판부는 박씨와 특검 측 의견을 검토해 보석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1심은 박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으며 재판부는 "박씨는 남편인 김영재 원장과 함
박씨는 1심에서도 보석을 신청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디지털뉴스국 길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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