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치고 도망가려해 목졸랐다"
경남 창원 골프연습장 40대 주부 납치 살해 사건과 관련 검거된 심천우(31)가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 A(47·여)씨 살해 사실을 인정했다. 검거당일인 지난 3일 밤샘조사에서는 "잠시 밖에 나갔다오니 A씨가 죽어있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가 하루만에 다시 살해를 인정한 것이다. 특히 조사과정에서 심씨는 형량이 얼마나 되는지 사회분위기가 어떠냐며 경찰에 되묻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지난 4일 오후 10시께 조사를 받던 심씨가 "A씨가 고성을 지르며 도망가려 해 손으로 목을 눌렀는데 죽었다"고 자백했다고 5일 밝혔다.
당시 심씨는 A씨를 납치해 고성의 한 버려진 주유소에 감금했다. 당시 자신의 애인인 강씨와 6촌 동생은 A씨의 차량을 창원의 한 빌라에 갖다놓기 위해 자리를 비웠고 약 2시간 가량을 심씨와 피해자는 단둘이 있었다. 현장에 피해자와 단 둘이 있던 심씨는 얘기를 나누던 중 고성을 지르며 도망가려 하는 피해자를 제압하기 위해 목을 눌러 결국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날 공범들의 진술 등 정황증거 등을 제시하면서 심씨의 심경 변화를 이끌어냈다. 심씨의 가족이야기를 비롯해 캐디출신인 점을 감안해 골프 이야기 등의 이야기를 주고 받았고, A씨의 차량을 창원에 버리고 다시 돌아온 공범들이 본 심씨의 표정과 당시 상황에 대해 진술 받은 얘기 등을 했다. 또 목졸려 사망한 것으로 결론이난 피해자의 국과수의 부검결과도 제시하면서 단둘이 있던 시간 동안의 행동을 집중 추궁했다. 결국 검거 후 이틀째 조사를 시작한 지 4시간만에 심씨는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A씨 살해를 인정했다. 심씨는 살해를 인정한 이후 "사회분위기는 어떠냐, 형량이 얼마나 되느냐" 등을 되묻기도 했다. "피해자가 돈이 많은 줄 알았는데 이날 돈이 없었다. 피해자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해 처벌에 대해 우려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심천우가 범행 전 케이블 타이와 마대를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아 우발적이라기보다는 계획적 살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심씨와 강씨는 이날 오후 구
심씨 등은 지난달 24일 오후 8시 30분께 창원 시내 한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A씨를 납치·살해한 혐의로 도주해 사건 발생 9일만인 지난 3일 서울 중랑구 한 모텔에서 숨어있다 검거됐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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