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감금 상태로 강제로 성매매를 해야했던 태국 여성들이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척하면서 어설프게 배운 한글로 도와달라는 쪽지를 남긴 덕분이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벽 시간, 한 남성이 태국 여성 5명을 데리고 어디론가 갑니다.
마트에서 생필품을 사고 숙소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그런데 이 여성들이 다녀간 이후 마트 계산대에서 손바닥만 한 메모지가 발견됐습니다.
어설픈 한글로 도움을 요청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본 마트 직원이 곧장 경찰에 알렸고, 한 외국인지원센터에도 비슷한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 인터뷰(☎) : 오산 외국인지원센터 관계자
- "한국에 취업하려고 준비해서 들어왔는데, 와 보니 마사지 업소였고, 문밖 출입을 통제당하고 성매매를 강요하는…."
마트 주변 마사지 업소를 수소문하던 경찰, 며칠째 문이 잠겨 있는 한 철학관 건물을 발견해, 강제로 문을 따고 들어가니 역시나 성매매업소였습니다.
여권까지 빼앗긴 태국 여성들은 브로커에게 속아 한국 남성과 위장결혼까지 한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김병수 /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위장결혼은) 비용은 많이 들지만 한 번 들어오면 경미한 법을 위반해도 강제 출국당하지 않기 때문에 계속 (성매매시킬 수 있는….)"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경찰은 성매매 브로커와 업주 등 77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1명을 구속하고, 성매수가 의심되는 남성 300여 명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