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저격' 몸값 높이는 데이팅 앱, 신뢰성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셜 데이팅 앱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데이팅 앱이 허술한 본인인증 절차로 인해 등록 정보의 신뢰성이 낮고,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됩니다.
글로벌 앱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최근 국내 비게임 분야 앱 매출 상위 10위권에 소셜 데이팅 앱 3개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정오의 데이트'가 5위, '이음'이 6위,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이하 아만다)'가 8위였습니다. 이들 3개 업체의 수익은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동기 대비 150% 성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세이프' 역시 지난 2월에 등장한 이후 매월 5개월간 32%의 증가율을 보이며 꾸준히 이용자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4년 11월 출시된 한 앱은 얼굴 평가를 거쳐야 합니다. 가입자가 본인 사진 3장을 올리면 기존 이성 회원들이 외모 점수를 매깁니다. 평균 점수가 5점 만점에 3점을 넘어야 가입이 가능합니다.
같은 해 나온 또 다른 어플은 명문대 출신이거나 대기업, 전문직 종사자라야 가입할 수 있습니다. 단 이 조건은 남성에만 해당합니다.
점점 까다로워지는 소개팅 어플에 '소개팅 앱 삼수생', '합격 팁'과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보의 신뢰성은 여전히 떨어집니다. 일부 앱을 제외하면 대부분 개인 이메일이나 페이스북 계정 등으로 본인인증을 하다 보니 가짜 계정을 이용하면 충분히 신원을 속일 수 있습니다. 세부적인 프로필 정보도 개인이 직접 입력하기 때문에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2014년부터 2015년 5월까지 데이팅 앱 이용자 500명을 조사한 결과 38.4%(192명)가 '프로필 정보를 허위로 입력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응답자 중 49.8%가 "앱을 사용하다 피해를 봤다"고 답했습니다. '원치 않는 연락 지속'이 24.4%로 가장 많았고, '음란한 대화 및 성적 접촉 유도' 23.8%, '개인정보 유출' 16.0% 순이었습니다.
이에 '세이프' 송휘 대표는 "최근엔 회원간의 건전한 만남과 불신·신원 검증을 위해 1차로 핸드폰 인증, 2차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한 앱 관리자 검열을 통과해야 최종 회원으로 승인을 시켜주도록 유도하고 있다"면서 "데이팅 앱에 대한 퀄리티나 신뢰도를 높이는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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