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낙동강 상류인 경북 안동에서 왜가리와 백로 등 철새 수백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는 소식 전해 드렸었는데요.
그런데 오늘 아침 같은 장소에서 물고기 수천 마리가 갑자기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심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낙동강 상류인 경북 안동시 도산면입니다.
물고기가 허연 배를 드러낸 채, 둥둥 떠내려갑니다.
어른 팔뚝만 한 붕어와 잉어 등 죽어나간 물고기떼들이 강가를 따라 즐비합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안동호 곳곳에는 물고기 수천 마리가 죽어 있는데요, 환경단체들은 최근 내린 비로 강바닥에 쌓여 있던 중금속 등이 떠오르면서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곳에선 최근 두 달간 왜가리와 백로 등 25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하기도 했는데,
철새와 물고기에게선 맹독성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 인터뷰 : 이태규 / 낙동강사랑 보존회장
- "독극물 비소도 같이 나오니까 물고기뿐 아니라 이 고기를 새들도 죽고 그 외에 생물체들이 살아갈 수 없는…."
환경단체는 인근 제련소에서 배출된 중금속 폐수를 원인으로 보고 있지만, 지자체는 여전히 자연 폐사라며 정밀 조사에 소극적입니다.
▶ 인터뷰 : 경북 안동시 관계자
- "초기 강우에 의한 (저온)쇼크사로 추정되는데 다른 것은 검사를 해봐야 해요."
다만 안동댐을 운영하는 수자원공사 측은 뒤늦게 중금속 오염 가능성을 인정하며 자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국 / 수자원공사 안동댐 운영부장
- "(중금속, 농약 등)오염물질들이 있는 것을 호수로 같이 유입을 시키면서 물고기가 그것을 섭취함으로 인해서 폐사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철새에 이은 물고기의 떼죽음까지
1천300만 영남 사람들의 식수원인 낙동강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